1편에서 천연가스 인버스로 우여곡절(?) 끝에 익절을 하고 나와서는 에어부산이 아마도 상장을 하게 되었던 시기라, 처음으로 잠실쪽에 NH투자증권 지점에 들러서 청약이란것도 해보게 되었다. 청약을 해도 경쟁률에 따라서 배정되는 주식의 수가 달라지는데 이 당시에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아서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가지고 있는 NH투자증권에 청약을 했었다. 물론 청약받은 주식은 NH투자증권 어플로 거래했었다. (그 당시 1000만원 정도 청약을 했는데 배정받은 금액은 20만원? 주식수는 기억이 잘안나는데 무튼 그정도였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에어부산이 처음 호가서부터 튀어오르는 순간 NH투자증권에 있는 에어부산 주식은 바로 매도를 하고 본 계좌로 에어부산, 아시아나항공이랑 휠라코리아 위주로 매매했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그의 자회사 에어부산도 함께 서서히 매각 이슈가 생길 시기였던 것 같다. 이때 휠라코리아는 꾸준한 외인 매수로 우상향을 하던 시기였다..ㅎㅎㅎㅎ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추가 수익분에 대해서는 출금해서 용돈으로 사용했고, 1000만 원은 계속 주식으로 굴렸었다. 하루하루 주식창을 보는게 여러 가지 즐거움 중에 하나였고, 아침마다 시황을 보고 뉴스를 주의 깊게 보는 습관이 생겼다. 예전보다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진 것은 주식을 하면서 정말 좋은 부분이었다.
19년도 4월에는 금호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회사인 에어부산을 매각을 한다고 제대로 뉴스가 나왔고 항공주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끓었다. 나는 주가가 오르는 쪽으로 생각되서 미리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끌어모아 예수금에 넣어서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4월 12일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나는 공부하느라 충무로에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는 시기에, 그날 아침 9시에 주가가 막 오르는 광경을 휴대폰으로 보면서 공부하러 가는 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이때다 싶어 비중 100%를 두어서 에어부산을 먼저 풀 매수를 하였고, 그다음 바로 팔자마자 아시아나에도 들어가서 수익을 실현하고 티웨이, 한진칼우에도 들어갔었다. 이 날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주식이 올랐던 기억이 난다.. 항공주에서 급등은 보기 힘들었는데 이 날은 조금 생소한 날로 기억한다...
그리고 다시 아시아나를 매수했고 대망의 아시아나항공이 상한가를 맞아보고 꾸준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두 번째 상승 때 매도를 했었다. 처음으로 만져보는 큰 돈과 아시아나 항공이 오르는 모습을 보고는 나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하고있다고 생각했고, 하지만 올라가는 내 수익금을 보니 밥을 안먹어도 배가부르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제대로 느꼇다..
그래도 익절을 하고 나니 나눔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매도한 날 점심으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 4명의 점심을 샀다. 한동안은 행복감이 계속 이어졌다. 성격도 온화해졌고, 마음도 너그러워졌다. 이때 느꼇던 것은 사람의 성격이 돈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느꼇다. 특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적어도 경제력이 많은 부분 심지어 사람의 성격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매도하고 나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처음에 엄마가 주었던 1000만 원 원금 그대로 준다고 말했고, 주식 이야기를 하니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예수금+2일이 지나고 엄마한테 입금을 하니 그제서야 믿는 엄마 ㅎㅎㅎㅎ(나를 믿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남은 수익금은 다시 1000만 원이 더 넘는 금액이 되었다. 일주일 정도는 주식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맞춰 수수료 무료이벤트를 하는 삼성증권으로 갈아탔기 때문!!
주식에서는 사람들이 종종 말한다. 초심자의 행운. 말 그대로 주식 초보가 아무것도 모르고 주식을 샀는데 큰 수익을 얻는 걸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한다, 그게 아마도 내가 아시아나 항공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초심자의 행운이 아닐까 하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생각해 본다. "용돈벌이 목적으로 시작을 해보자" 하고 시작을 했고 8개월 만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내가 그런 자격이 있어서 가능했던 걸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벌 수도 있지만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큰 수익을 벌었다는 건 큰 손실도 입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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