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반에 있는 작은 책장에서 '큰 장사꾼 김정태' 라는 책을 읽어보고 나서 주식에 처음 입문하기 시작했는데, (책 내용은 그 사람이 어떻게 경영을 하고, 금융인으로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기억) 그 당시에는 미성년자가 혼자 증권계좌를 못 만들어서 엄마한테 증권계좌 만들어 달라고 졸랐었다.
그게 주식의 첫(?) 시작, 그렇게 10만 원으로 증권어플을 깔아서, 매수, 매도의 뜻도 몰랐언 터라 하나하나 검색해보고 알아가면서 아무거나 사고팔아보았던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쭈우우욱~~ 주식은 안하게 되고...
2018년도에 나는 전역을 하고, 복학을 하고 학교를 다니다보니 용돈받아 쓰는 내가 조금은 안쓰러웠다. 곧 앞에 다가올 비행교육 입과에 공부하고, 시험보러 다니느라 정신없이 보냈던것 같아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보다 공부가 더 중요했던것 같다. 이 상황에서 스스로 돈을 벌어 써보고자 생각했던건.. 주식이었다.
할머니가 내가 꼭 필요한게 있을 때 쓰라고 엄마한테 맡겨둔 1천만원을 타깃으로 잡고... 나는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그돈으로 나 주식하면 안돼?"라며 내가 주식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용돈벌이를 하겠다고 했다. 엄마의 반응은 반신반의 했지만 그래도 엄마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그 돈을 나에게 주셨다.(대신에 꾸준하게 잃게 되면 안한다고 약속을 했다)
그렇게 주식을 용돈벌이로 시작한 2018/09/19 첫날, 천만 원으로 내가 좋아하는 항공사들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렇게 매수를 했는데 내 전공이 항공과 관련되었기 때문에 "이걸 바탕으로 주식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항공사를 당연하게 매수했다. (한창 항공붐이 불었던 시기라 운이 좋게 조금 맛을 보았다ㅎㅎㅎㅎ)
항공주를 시작으로 뉴스도 보고, 항공사 주주모임 카톡방(리딩방 아님)도 들어가면서 정보도 받아보고 이러다 보니 항공사의 주가는 우리나라의 외교관계나,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걸 알게 되었다. 그저 비행에 대해서만 공부하다 항공사의 입장에서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 종목들을 스캔하다 보니 휠라코리아가 눈에 들어왔는데, 생각해 보니 주변에 휠라 신발,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SNS에서는 특히 중국 사람들에게 휠라 브랜드에 인기가 좋았던 것 같다. 매출이 많이 늘 것으로 예상했고 그래서 휠라코리아를 매수했었고 (이 당시 연이어 외국인들이 꾸준히 매수했던 기억이..)
휠라코리아와 진에어, 제주항공으로 달달한 익절을 하면서 이렇게 용돈벌이하면 되겠구나 싶었고 주식이 너무 재밌었다 9시만 되면 장이 끝날 때까지 주식화면만 들여다본 것 같았다. ㅋㅋㅋㅋ
어느날 상승, 하락종목에 천연가스 레버리지와 인버스가 엄청난 상승, 하락폭이 나온걸 봤었는데 너무 떨어진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천연가스가 오름에 따라 많이 떨어진 인버스 천연가스를 비중을 거의 90%가까히 해서 매수했는데..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내릴줄 모르는 천연가스가 인버스를 계속 하락시켰다..ㅠㅠㅠㅠ 몰라도 너무 몰라서 찾아보았는데, 2018년도 겨울은 너무너무 추울것이라고 예상이 되었고 실제로도 엄청 추웠기 떄문에 난방의 원료인 천연가스의 수요가 몰려 천연가스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그렇게 겨울이 다가오면 천연가스가 오를 수 있겠구나 배웠다..
잔고에 -200만 원까지 찍혔는데 그 기간 내내 수십 번 수백 번 팔까 생각도 해보고 내 돈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결국에는 매수한건 나였고 손절도, 버텨서 나오는 것도 나의 몫..) 그래도 한달정도 버티고 나서 결국 천연가스를 익절로 무사히 탈출했다..! 이번을 계기로 천연가스가 어떻게 오르락 내리락하는지도, 재고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지도 알게 되었던 계기였다 :)
-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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